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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마트폰 분실했는데 왜 피처폰을 임대해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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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neappl2 2013. 2. 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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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빠른 PC에 도전한다 '오버클럭의 명수들'

2011년 8월 31일, 미국의 오스틴 텍사스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이 깨졌다. AMD사의 기술진들로 이뤄진 Team AMD FX라는 그룹이 CPU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AMD사의 FX-8150 잠베지 칩(기본속도 3.6GHz)을 가지고 8.429GHz의 속도까지 오버클럭에 성공한 것이다.

▲ Team AMD FX에 의해 세워진 기네스 기록이다. (출처: CPU-Z)

http://youtu.be/UKN4VMOenNM 를 보면 내용을 자세히 볼 수 있다.

▲ Team AMD FX의 모습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는 공식적인 오버클럭킹 대회가 해마다 열린다. 기가바이트나 MSI, 애즈락(ASRock)과 같은 메인보드 회사에서 오프라인으로 주최하는 경우도 있고 온라인을 통해 등록을 받고 일정 기간 동안 사진자료와 벤치마킹 데이터를 사용해 열리는 온라인 대회도 있다. 주로 컴퓨터 잡지사나 온라인 포럼에서 주관하는 경우가 많다.

오버클럭킹은 x86 기반의 프로세서가 등장함과 동시에 시작됐다.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시도되고 있다. 80년대에 등장했던 프로세서에 대한 오버클럭은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가능했지만 90년대부터 등장했던 프로세서들은 점퍼 세팅이나 딥스위치(DIP SWITCH)을 변경함으로 간단하게 누구나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본격적으로 오버클럭이 세계적으로 보편화 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이다. 인텔의 펜티엄4와 AMD의 듀론, 애슬론 칩이 등장하면서 바이오스 셋업만으로도 오버클럭이 가능해져 개인이 가정에서 오버클럭을 하는 것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론트 사이드 버스(FSB) 스피드를 올리거나 CPU의 배수(Mutiplier)를 올려줌으로 더 나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이 오버클럭은 낮은 가격의 프로세서를 고가의 프로세서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서 많은 이들이 시도해 왔다.

미국과 대만 등지에서 오버클럭킹 대회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CPU-Z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오버클럭 기록을 온라인으로 공증하듯 등록할 수 있게 된 시점부터는 더욱 더 오버클럭에 대한 인기가 불붙기 시작했다.

컴퓨터 게임을 단순히 재미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인 목적으로 전문 게이머들이 생겨났듯이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오버클럭하는 사람들을 몇 년 전부터 프로 오버클럭커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종 오버클럭킹 대회를 돌면서 유명 인사들이 됐다. 2013년 1월 현재 CPU-Z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등록한 사람인 안드레 양(Andre Yang, 대만)은 오버클럭커 세계의 대스타이다. 2010년에 MSI가 주최한 대회에서 수치 조작 혐의로 평생 출전금지의 불명예를 입은 일도 있지만 그는 오버클럭킹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알려져 있다.

▲ 안드레 양이 성공한 8.794GHz의 프로세서 스피드. AMD FX-8350칩을 사용했다.

그는 2012년 11월에 AMD FX-8350칩을 사용해 8.794GHz의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기네스 기록에는 등록하지 못했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속도 중 세계 1위이다.

이처럼 원래 속도의 세 배에 가까운 오버클럭이 가능하려면 여러 가지 전문 적인 장치가 있어야 한다. 충분한 용량의 파워는 필수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냉각장치이다. 같은 프로세서에 더 많은 전력을 더하고 더 빨리 구동하기 때문에 평상시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열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 히트싱크와 냉각팬을 사용하게 되면 프로세서가 녹아 내려 메인보드에 들러붙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냉쿨러를 사용하면 가정에서도 5GHz 안팎까지는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익스트림 오버클럭에 자주 등장하는 특수병기는 액화질소(Liquid Nitrogen)와 액화헬륨(Liquid Helium)이다. 이들은 각각 섭씨 영하 196도 와 영하 268.93 미만에서만 액체로 존재하는 물질들이다. 이들이 플라스틱이나 고무 제품에 닿으면 급속히 얼어붙어 쉽게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특수한 용기를 제작해야만 프로세서 및 메모리 냉각에 사용할 수 있다.

▲ TEAM AMD FX가 액화질소를 사용하여 CPU와 RAM을 냉각하고 있는 장면(왼쪽), 기가바이트 오버클럭킹 챔피온십(오른쪽) (출처: bit-tech.net)

오버클럭에는 많은 변수가 따라온다. CPU라는 제품 자체가 같은 포장에 같은 모습으로 와도 각기 오차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양의 CPU라도 오버클럭을 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고 발열량도 다르다. 따라서 일부 오버클럭킹 대회에서도 한 팀이 여러 개의 같은 CPU를 번갈아 사용해 최고 속도에 도전한다.

오버클럭에는 또한 많은 위험이 따른다. 제조사에서 권하는 이상의 전력을 공급해야하고 더 빠른 셋업에서 구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CPU 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는 기기들의 수명 단축과도 연관된다. 그리고 액화 질소가 피부에 닿았다간 큰 인명피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익스트림 오버클럭킹들은 현대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위험 속에도 계속 될 것이다.

뉴욕(미국)=이상준 통신원 director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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